신원, 핵심브랜드에 선택과 집중..경쟁력 다져

김일태 객원필진 | 2008.03.05 12:23

[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이야기

신원은 1973년 설립된 의류회사로 내수 패션브랜드사업과 니트, 스웨터, 핸드백 수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부도위기에 몰렸다가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끝에 2007년 12월 무차입경영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안정적인 탑라인 구축

신원은 현재 베스티벨리, 씨, 비키 등 3개의 여성복 브랜드와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중국 및 개성공단의 해외생산기지를 두고 내수 브랜드 생산 및 의류 OEM 수출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06년 기준 내수대 수출 비중은 55대 45 정도를 기록하였고 해외생산기지의 경우 과테말라와 베트남에서는 니트를 인도네시아에서는 스웨터를 중국 청도에서는 핸드백 OEM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내수용 제품들은 중국 상해와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다.

내수부문은 1990년 런칭한 베스띠벨리와 씨, 1995년 런칭한 지이크와 비키가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런칭한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는 부진으로 인해 작년에 매각하고 핵심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쿨하스를 제외하고 4개의 브랜드는 최근 3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캐주얼룩 시장을 창출한 브랜드인 지이크의 경우 최근 3년간 연평균 18.3%의 고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원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유통망에 있어 백화점보다는 수익성 높은 대리점 위주의 확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진이 높은 대리점을 늘림으로써 매출 및 이익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마진을 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대비 40%의 수수료와 샵마스터에게 17%의 인센티브, 그리고 각종 인테리어나 프로모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반해 대리점의 경우에는 대리점주에게 매출대비 30~33%의 수수료를 주면 그만이기 때문에 마진폭의 차이가 상당하다.

백화점의 경우 브랜드 파워를 쌓고 매출을 늘리기는 좋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백화점으로 간다는 점에서 의류업체에게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업체의 경우에는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소 매출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적인 고마진을 향유할 수 있다. 따라서 신원의 대리점강화의 유통전략은 외형의 확대보다는 이익의 질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신원 브랜드 들

신원의 내수브랜드 중 여성복 브랜드인 베스띠벨리와 씨는 연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 10% 이상의 OP마진(Operating Margin, 영업이익률)이 가능하고 비키의 경우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여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과 7% 이상의 OP마진이 기대된다.

최근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이크의 경우는 남성 캐릭터 캐쥬얼 부분에서 8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강력한 브랜드로 원래 100% 백화점 브랜드였으나 지방상권의 요구로 2006년부터 대리점을 통한 지방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이 투웨이 유통전략이 성공하면서 2007년 11%의 성장을 이루었고 브랜드 관리차원에서 대리점 채널을 서브브랜드로 분리하여 지이크 파렌하이트(Sieg Fahrenheit)로 출범시키고 소지섭을 모델로 발탁하였다. 지이크는 바로 캐릭터 캐주얼룩을 처음으로 창출한 브랜드로서 현재 엠비오, 코모도 등 후발주자들과 경쟁하면서 1조원 대로 커진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리며 1위를 지속하고 있다.

◆바텀라인은 개선 중

2007년 신원의 구조조정이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4월 유일한 적자브랜드인 쿨하스의 상표권과 재고상품을 오렌지팩토리아울렛을 운영하는 우진패션비즈에 30억원에 매각하였다. 쿨하스는 경쟁이 치열한 캐주얼 브랜드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2006년 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이에 따라 신원은 수익성제고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쿨하스를 매각함으로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캐주얼 의류부분에서 철수하고 여성복과 남성복 분야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07년 4월 광주 프라이빗(Private)을 매각한 데 이어 2007년 10월 대구 프라이빗 영업을 종료함으로써 유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였다. 이번 철수로 인해 총 15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었으며 이는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림동부지와 건물 매각을 통해 44억원의 현금이 유입되었다. 매각차익 34억원이 2007년 2분기에 반영되었다.

구조조정 외에 수출사업부분의 마진개선 또한 수익성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신원 매출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부분 중 니트부분은 2006년 OP마진이 9%에 달했는데 이는 콜라겐 니트의 매출비중의 확대에 기인한다. 콜라겐 니트란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을 이용하여 면보다 통풍이 잘되며 시원한 느낌을 주는 원단을 사용해 제작한 니트이다. 신원이 개발한 콜라겐 니트는 2005년부터 매출이 발생하여 2007년 매출비중 30%에 달하고 있다.

콜라겐 니트의 경우 기존 OEM방식(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 상표 방식)이 아닌 ODM방식(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제조자 디자인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일반 니트보다 마진율이 두배이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경우처럼 단순 OEM의 경우 OP마진이 5%가 최고라 할 수 있는데 신원은 단순 OEM을 탈피하여 ODM을 통해 마진을 끌어올리고 있다. 콜라겐 원단의 경우 두 배 이상인 10~12%의 고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원은 2004년 12월 북한 개성공단법인을 설립하여 2005년부터 제1공장 5개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2007년 2월 제2, 3공장이 완공되면서 추가로 10개 라인이 가동되어 현재 15개 라인을 가동 중에 있다. 현재 종업원 약 900명, 연간 72만 PCS의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건비는 월 70달러로 중국 인건비 월 180달러의 약 40% 수준이며 물류비 또한 중국의 절반수준이다. 또한 물류시간 측면에서도 중국생산제품의 경우 국내에 진열되기까지 약 7~8일이 소요되는데 개성공단은 3~4시간이면 충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신원은 개성공단의 성공으로 추가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제1~3공장의 면적이 약 8265㎡ 임을 고려할 때 큰 규모의 증설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토지사용권은 ㎡당 4만5000원에 이미 확보를 해 놓았기 때문에 공장신축을 위해 약 100억원 정도의 캐팩스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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