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의 '역풍', 실탄 떨어졌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20 17:16

"투심악화가 문제,프로그램은 부수적일 뿐" 중론

20일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1.9%(32.61포인트) 하락, 코스피지수가 1700을 다시 내줬다.

이날 차익 프로그램은 397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하루동안 가장 많은 매도규모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 많은 매수세가 쏠리긴 했지만 외인은 9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개인도 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투신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사흘연속 1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날의 경우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400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연기금도 288억원의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그렇다면 시장은 투신권의 실탄부족으로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것일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실탄이 없다. 프로그램에 탓에 하락했다'라기 보다는 '매수의지가 없다'는데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실탄부족으로 인해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뚜렷한 매수 실마리를 찾지 못해서이지, 신호가 나오면 얼마든지 매수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실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92.55%으로 7%넘는 자산을 유동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IT·은행·전통 경기민감주 등 모든 업종이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섣불리 적극적으로 매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도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주된 포인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선물시장의 경우 모멘텀이 없어 외인들도 당분간 매도포지션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선물시장이 아니라 현물시장"이라며 "프로그램 매도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만 최근 매수물량이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변동폭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외인들의 경우 헤지성 매도포지션을 유지한 채 적극적 시장참여를 미루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포지션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매수차익잔액의 급격한 변동이나 외인의 선물매도패턴의 급격한 변화 등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차익매수잔액은 5조원 초반 수준으로 전고점과 전저점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인 누적매도도 1만5000계약 수준으로 지난달 22일 1만9220계약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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