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차명의심계좌 3700여개 파악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0 14:21

(상보)삼성 전.현직 임직원 3명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0일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 등 1700여명의 차명의심계좌 3700~3800여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전산센터 압수수색 등을 통해 1700여명의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 3700~3800여개를 파악, 차명계좌를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이 계좌들 중 1명의 명의로 된 중복계좌와 개인계좌가 포함돼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라며 "일단 차명계좌를 찾기 위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비밀번호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0000' 또는 '1111'로 돼 있는 계좌와 1원 단위까지 출금된 계좌, 주식거래에만 이용된 계좌 등을 차명계좌로 보고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특검팀은 삼성 측이 임직원들의 친.인척이나 지인 등의 명의까지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 관리해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적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삼성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최모 삼성전자경영총괄 사장과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인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전.현직 임원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19일 '황의 법칙'으로 유명세를 탄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무더기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보유 경위와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이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삼성 일가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은 특검팀은 회계사 등 전문수사인력을 보강, 이 회장 일가의 실제 재산규모와 탈세 여부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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