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대주주, "우리도 주식부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2.20 12:09

100억 이상 부자 33명..1위는 2688억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제약사 대주주들의 주식가치가 1년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된 제약회사 중 19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15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6조4178억원에서 9조162억원으로 41.9%가 증가했다. ’황우석 파동’ 이후 주춤했던 제약회사들이 대기업들의 잇딴 M&A(기업 인수합병) 추진 등으로 다시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부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15개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88명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가 모두 33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6명이 늘어났다.

제약업계 주식부자 1위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으로 평가액은 2688억원에 달했다. 한미약품 지분 21.42%를 보유하고 있는 임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이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1년 전인 지난해 2월 20일에 비해 46% 불어났다. 특히 임 회장의 2세인 종윤, 종훈, 주현씨 등 세 자녀도 각각 150억원대의 한미약품 주식을 보유해 '주식부자 가족'으로 조사됐다.

또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지분율 26.31%)은 보유지분 가치가 1년 동안 112% 급증해 제약업계 주식부자 2위(평가액 2372억원)에 올랐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과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 역시 1년 만에 보유지분 가치가 배 이상 증가한 1903억원과 111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763억원,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이 717억원, 윤재승 대웅제약 대표가 568억원,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554억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522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제약업계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오너 2세들의 이름이 주식부자 상위권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故) 김성률 부광약품 명예회장의 차남 기환씨와 재환씨 형제는 보유지분 가치가 498억원과 470억원으로 평가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의 아들인 재용, 재훈씨의 지분 평가액도 335억원과 296억원에 달했다.

한편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의 아들인 상훈씨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78억원에서 172억원으로 늘어나 증가율 1위(118%)를 기록했고, 부친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지난해 265억원에서 122억원으로 53% 감소했다. 강 대표는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뒤 동아제약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
  5. 5 아파트 화단에 웬 검정 비닐봉지…열었더니 '5000만원 현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