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PR매도가 문제? NO!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2.20 12:06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국내증시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712.74로 전일대비 0.51%(8.78p)하락하고 있다.

장초반부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오전 11시55분 현재 185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는 우리증시를 뒤흔드는 본질적 변수는 아니다. 베이시스(선물가-현물가)에 따라 움직이는 변덕스러운 주변 변수일 뿐이다.

물론 약세장에서는 프로그램이 현물증시를 흔들 수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본질적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결국 이런 중요 변수들이 서로 싸우며 우리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변수들이 우리증시의 앞길에 도사리고 있을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중요변수에 대한 시각을 문답식으로 정리해본다.

◇최근 반등이후 단기 조정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일단 조만간 코스피지수의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데 공감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20일 이격수준이 103%로 추가 상승 시 과거 과열권 수준인 105∼106%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연속된 상승흐름에 따라 조정 심리가 대두되며 조정 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지수대에서는 단기조정을 논하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가는 1790∼1800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며 "단기조정 가능성은 그 수준은 되야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조정의 성격도 이전같은 급격한 하락보다는 횡보 내지 약세의 기간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락, 유럽은행 서브프라임 모기지 추가 상각 등 돌발악재가 산재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지난 1월말 1570으로 코스피지수가 분명히 저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이들 변수로는 지수가 전 저점 밑으로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희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월말 지수를 저점으로 본다"며 "앞으로 여러 악재들이 나온다고 해도 1600이 다시 크게 흔들리는 사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들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것이기 때문에 충격이 이전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말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락여부가 세계증시의 최대 변수라고 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등 수급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는가?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1720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여전히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김주형 연구위원은 "적립식 펀드 비중이 40%를 넘는 상황에서 지수와 상관없이 꾸준히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주식 수급도 큰 위기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분산되는 경향은 있다"며 앞으로 주식형은 물론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속도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수급의 맥락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도 관건이다.

◇미국의 주택경기는 언제쯤 안정될 것으로 보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사태는 결국 미국 주택경기 회복여부가 해결의 본질이다. 주택경기만 살아나준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우려는 차분히 가라앉을 것이다.

특히 미국정부가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주택경기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택재고를 줄이고 리파이낸싱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극복하려는 정책들이 잇따를 것"이라며 "서브프라임발 추가 악재나 경기침체를 버냉키와 부시가 좌시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박희운 센터장은 "미국 주택경기가 2분기 후반께부터 둔화속도가 꺾이면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보다 앞서 글로벌증시도 점차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선엽 연구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따져보는게 '본질적 접근'이라고 했다.

그는 버냉키는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침체'를 막으려는 태도가 한결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박희운 센터장도 미국 경기가 심각한 수준의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지표의 경우 2월에 다시 나빠질 수 있지만 이전처럼 증시에 큰 충격을 몰고올 정도가 아닌 여진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고용지표도 같은 맥락으로 둔화의 속도가 떨어지며 `최악의 상황'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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