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금고지기' 최모 사장도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0 11:47

삼성 '넘버3' 비자금 조성 등 집중 추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0일 삼성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최모 삼성전자경영총괄 사장 등 핵심 임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수익금을 관리하며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주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최 사장은 그룹 내부에서 이학수 부회장에 이은 '넘버 3'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 사장은 5년 연속 베스트 'CFO'로 선정되는 등 국내 투자전문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전문투자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룹 계열사 중 매출규모가 가장 커 그룹의 주된 비자금 조성처로 지목된 곳이다.

특검팀은 최 사장을 상대로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개설 여부 등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최 사장과 함께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과 관련해서도 김순택SDI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e삼성' 주식 매입경위와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1년 'e삼성' 사건 당시 'e삼성' 주식을 매입한 삼성SDI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된 삼성 임원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이 사건 관련해 'e삼성'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e삼성' 사건은 지난 2001년 e삼성 대주주였던 이재용 전무가 인터넷 사업에 실패하자 9개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 전무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그의 계열사 지분을 모두 떠안았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피고발인만 61명에 이른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01년 3월 삼성전기와 삼성SDI 비상근 이사 신분으로 피고발인에 포함된 상태로 피고발인 중 최광해 삼성SDS 감사와 주웅식 에스원 상무이사는 이미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이나 특검조사를 받았다.

앞서 특검팀은 19일 '황의 법칙'으로 유명세를 탄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무더기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보유 경위와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한편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이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삼성 일가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은 특검팀은 회계사 등 전문수사인력을 보강, 이 회장 일가의 실제 재산규모와 탈세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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