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弗, 신흥시장의 성장 읽어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2.20 14:02

종가기준 첫 돌파…"증시 영향 제한적, 외인·기관 관망 우세"

국제 유가가 종가기준으로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100.10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유가 급등은 중앙은행들이 경기진작을 위한 무조건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이제 막 '패닉'에서 벗어난 증시가 반길 만한 뉴스도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라는 신흥국가의 원유소비 증가가 주원인"이라며 "미 경기침체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유가 급등은 물가상승이라는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메리츠증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근본적인 대안이나 현 상황의 파악이 더욱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현물선호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등 현물시장이 오르고 있다"며 "이들 시장이 급등한다는 것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고 상품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지수는 3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있는데 외국인보다는 프로그램 매물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인 매물은 전날보다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뉴욕 증시 하락폭이 적었고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왝더독(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뿐 외국인과 기관은 관망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늘면서 전날보다 32.23포인트(1.87%) 내린 1688.29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1700을 다시 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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