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 위해 해수부 폐지 수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2.20 10:03

(상보)국민 위해 결단...양당 원내대표 협상 조속 해결 촉구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20일 "해수부 존치라는 소신에는 변화가 없지만 국민의 편안한 마음을 위해 결단했다"며 인수위의 해수부 폐지 방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인 정부출범을 위해 솔로몬의 지혜처럼 사랑하는 자식을 내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마지막까지 요구한 해수부 존치는 신해양경영시대를 준비하고 해양강국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의 독선이 파국을 불러왔지만 국민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잘못만을 따지고 있을 수 없다"며 "남은 문제는 양당 원내대표간에 전권을 갖고 협상을 재개해서 조속히 해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협상 대표단에는 "신 정부의 원만한 출범이 이루어지고 국민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폭넓은 자세로 협상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명박 당선인을 향해선 "대통령은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과도 집권기간 내내 인내를 갖고 합의해야 함을 명심하라"며 "성과주의, 보여주기의 유혹에 빠져서 밀어붙이기식 전시행정의 잘못을 범하지 말고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만을 보고 뚜벅뚜벅 가는 믿음직스런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협상 전권을 받은 김효석 원내대표는 조만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측에 연락을 취해 협상을 위한 회동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정부조직법 개편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 밤 늦게까지 측근 의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자정이 넘어 귀가한 손 대표는 고민을 거듭, 이날 오전 일찍 결단을 내리고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근 일련의 흐름은 이런 대승적 결단을 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소환, 손학규 대표는 빠져라 하는 식의 비방, 내각명단 일방적 발표 등 거의 협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 결단의 의미를 가볍게 봐선 안된다"며 "이런 대승적 결단에 대해서는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도 성의있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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