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 돌파-상품지수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2.20 07:39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감가 기준 100달러를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종가 대비 4.51달러 급등한 배럴당 100.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품시장은 급등세의 연속이었다. 백금, 콩, 휘발유, 난방유가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상품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를 위시한 상품가격의 급등은 월마트와 오피스맥스 등의 실적 호재로 상승 탄력을 받은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초반의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진정한 유가 100달러 시대

지난달 WTI 선물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마감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TI 선물은 이날 장중 사상 최고인 배럴당 100.10달러를 찍기도 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급등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은 3.65달러 오른 9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급등세는 OPEC의 감산 가능성과 지정학및 계절적 요인이 복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란, 알제리 석유장관은 북반구의 동절기가 끝나감에 따라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음달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대미 석유 수출 중단을 선언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연일 거듭되는 반군 폭력사태로 석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유공장의 사고도 유가 급등에 일조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알론USA에너지의 빅스프링 정유공장은 18일 폭발-화재사고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휘발유도 사상최고, 인플레 압박 가중


이날 NYMEX에서 휘발유 3월물은 장중 사상 최고인 갤런당 2.61달러까지 치솟았다. 난방유 3월물 역시 갤런당 2.766달러를 찍으며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선물은 23.80달러 뛴 온스당 926.6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엔 50센트차로 접근했다.

콩 선물도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 선물은 지난해 9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16번이나 갈아치울 정도의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품 가격지수 사상 최고치

상품가격 급등세에 상품지수인 다우존스-AIG선물지수는 2.8%(5.683포인트) 오른 205.254로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가격 급등 양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공급 증가 전망이 없는 가운데 기축통화인 달러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모두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상품 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친디아 수요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발

상품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박은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상품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물가 상승 움직임이 눈에 띈다.

친디아(중국과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상품가격을 밀어올리고, 오른 상품가격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전개되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제기됐다.

이날 상품가 급등의 원인으로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7.1% 상승했다는 점이 지적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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