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이번엔 '여론조사기관'이 문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19 19:13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여론조사기관'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당 소속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가 공천심사 여론조사기관에서 빠진 게 불씨가 됐다.

정종복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는 지난 18일 "여론조사의 공명성을 위해서 한 선거구당 외부여론조사기관 2곳에 여론조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5개의 여론조사 외부기관을 선정, 한 지역구마다 2개씩의 기관을 골라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친박(親박근혜)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가 서서히 형성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천과정에서 여연이 배제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연이 배제된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여연에서 여론조사를 해왔고 공신력이 있었다. 그 조사를 바탕으로 공천해왔다"면서 "어쨌든 결정은 공심위가 하는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공심위가 지는 것"이라고 여운도 남겼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달말 실시된 여연 여론조사에서 친박 의원들이 친이(親이명박)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내 데 따른 것.


친박 의원인 서병수 여연소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여연이 그동안 선거에 관해 각종 여론조사를 모두 해왔다"며 "따라서 그 공정성이 담보된다"고 공심위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또 "비용면에서도 저렴하고 신뢰도 정확도에 비춰 여연에서 여론조사 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이해봉 의원도 "여연이 공식기구인 만큼 여연과 외부기관 두곳에서 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간사는 19일 심사결과 브리핑에서 "여연에 대해 공심위원간 서로 의견이 다르다"면서 '(여연의) 신뢰도가 문제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어쨌든 외부에 맡기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심위는 20일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안 안에 포함된 △전남 여수갑·을(2곳→1곳) △광주 광산(1곳→2곳) △대구 달서갑·을·병(3곳→2곳)을 제외한 호남·제주 전지역구와 대구 일부지역구에 대해 서류·면접심사를 이어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70대 친모 성폭행한 아들…유원지서 외조카 성폭행 시도도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오마카세 먹고 수입차 끌더니…'욜로' 하던 청년들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