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수사관 7∼8명을 중구청 공원녹지과 문화재팀 사무실에 투입, 숭례문 관리 직원 근무일지와 공문 등 박스 3개 분량의 서류물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2대 등을 압수한 뒤 2시간40여분 만인 오후 5시30분께 철수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 중구청의 문화재 관리 담당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화재 당일 근무자가 식사 시간을 전후해 4시간 가량 자리를 비우는 등 부실 근무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숭례문 관리 직원 근무일지의 감독자 확인 사인이 뒤늦게 일괄적으로 작성되는 등 그 동안 중구청이 숭례문 근무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근무일지를 조작한 정황도 포착했다.
수사 관계자는 "화재 발생 이후 (중구청이)경찰에 제출한 서류에서 위조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서류원본과 전산기록, 근무일지 등을 압수했다"며 "중구청이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와 대조 작업을 벌여 위조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물을 이용해 대조 작업을 벌여 중구청 측이 경찰조사에 대비해 근무일지 등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의 계약 관련 서류를 검토, 갑자기 경비업체가 바뀐 경위와 업체변경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문서 위조 및 부실 관리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잘못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숭례문 경비업무를 위탁받은 KT텔레캅의 서울 구로구 본사 사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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