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특검 저인망식 수사.."너무한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2.19 17:34

'미스터 애니콜'에 이어 '황의 법칙'까지 줄줄이 소환

18일 삼성전자의 테크노 CEO의 대표인물로 통하는 이기태 부회장(CTO)에 이어 19일 또 한명의 대표 테크노 CEO인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까지 특검에 소환되면서, 재계가 특검의 수사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CEO들은 전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CEO로 명성을 높여온 터라, 참고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언론에 노출됨으로써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기업 이미지는 물론 국가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전경련 이승철 전무는 "특검의 계좌 추적과 삼성 재무팀의 핵심 인사 등 그동안 소환할 만큼 했고, 핵심적인 수사는 된 것 아니냐"며 "외과수술하듯이 필요한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저인망식 수사를 해 기업과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특검이 해도 너무 한다는 인식이 재계에 팽배해 있다"며 "치열한 경제전쟁의 시대에 글로벌 스타 CEO 한사람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줄줄이 공개소환하면서 일순간에 그 가치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는 결국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해외기업들이 고객사 유치 과정에서 삼성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발생할 이같은 피해를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대한상의 이현석 상무도 "아직 잘잘못에 대해 명확히 확정이 안된 상태에서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을 부르면서 이렇게 공개소환해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우선 참고인에 대한 서면조사를 하고 모자라면 불러도 되지 않겠느갸"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특검의 편의에 따라 수사를 할 것이 아니라 기업과 국가의 이미지 손상도 고려해 가능하면 소환을 최소화해,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특검이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기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애니콜이 세계 2위 휴대폰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이끌어온 인물로 미스터 애니콜로 통하며, 황창규 사장은 '매년 메모리의 용량이 2배씩 늘어난다' 메모리 신성장론(일명 황의 법칙)을 주창해, 한국 메모리 산업이 세계 1위를 유지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