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검, 李 당선인 '무혐의' 공식 예고?

장시복 기자 | 2008.02.19 17:18

'기소가 특검의 목적은 아니다' 발언 주목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무혐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특검 관계자가 당선인의 무혐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특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특검은 의혹 사항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는 것인데 누구를 기소해야 성공하고 불기소하면 실패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검은) A냐 B냐 할 때 A인지 B인지를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공식적으로 당선인에 대한 무혐의 처분 가능성을 예고 했다. 'A냐 B'냐는 과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전날에도 특검팀 관계자는 "피내사자를 기소할 경우 피의자 신문조서를 한 번 더 받으며 피내사자로 기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해 피내사자 진술조서를 작성한 이 당선인에 대한 무혐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일단 핵심 의혹이었던 BBK·다스·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자금 추적과 참고인 소환 조사를 벌였음에도 이 당선인의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정 특검이 수사 초기부터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특검의 목표"라고 강력히 공언해 왔기 때문에 특검팀은 이 당선인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하더라도 수사 발표시 BBK·다스·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암 DMC' 의혹과 관련한 한독산학협동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이번 수사의 '작은 수확'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수사 발표를 종료 시한인 23일이 아닌 21일이나 22일로 하루 이틀 앞당긴것도 이미 특검팀이 상당 부분 잠정 결론을 낸 것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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