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내가 눈이 작아도 다 본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2.19 15:50

(종합)"지지 못받아도 시대 앞서가는 게 낫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시대보다 앞서가도 지지를 못 받을 수 있고, 시대보다 뒤쳐져도 지지를 못 받을 수 있다"며 "그래도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내각-대통령실 합동 워크숍 뒷풀이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시대를 앞서가면 당시에는 국민들이 이해를 못해도 나중에 돌아보면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이번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장 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눈이 작아서 잘 안 볼 줄 알겠지만, 다 보고 있다. 서울시에서 일해 보니까, 정말 여성들이 일을 잘하더라"며 이경숙 인수위원장,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춘호 국무위원 후보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등 여성 참석자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워크숍에서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투자, 소비 등 내수 확충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규제의 최소화, 금융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노사관계 법치화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장기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술개발 투자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겠다"며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문화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강화함으로써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영어교육도 필요하지만 국어를 더욱 아름답게 발전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정부 해당 부처만의 일이 아니라 국민적인 관심사인 만큼 전 내각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또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500대 대학 가운데 우리나라는 400개 대학 중 9개가 들었고, 이스라엘은 7개 중 7개가 들었다"며 "효율성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정책의 3대 핵심과제는 북한 핵문제의 우선적 해결, 한미관계의 창조적 발전, 자원 에너지 외교 강화"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11대 경제대국으로서 4강 외교 뿐 아니라 기후변화협약 등 다자외교, 대유럽외교, 아프리카 등과의 외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법무행정의 제일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라며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법질서 지키기가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효율적인 정책 대안을 만들겠다"며 "무엇보다 확고한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휘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방개혁과 관련해 여러가지 우려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5년 뒤의 모습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뛰어넘는 미래의 군대를 만들어 후세에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해 국방의 의무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최단 기간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천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실질적 분권화, 지방재정 건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문화에서, 보이고 들리게 하는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후보자는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바로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운천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5000년 동안 농어업은 생산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농어민이 주체가 되고 정부는 서비스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윤호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지식과 혁신이 주도하는 산업 강국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를 위해 소명의식을 갖고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0년 동안 보건복지 분야도 나름대로 발전이 있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예산은 2배나 늘었지만 체감도는 낮아 '복지병'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일본 등 선진국은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센터가 활성화돼 있는데, 우리는 아직 해당 부처에서 조차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이나 정책이 부족하다"며 "유관 부처와도 협력해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정책도 발상이 전환이 필요하다"며 "단선적 접근보다 중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종환 건설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거품 등 기존 주택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택정책을 어떻게 하면 기본으로 돌려놓느냐가 중요하다"며 "'계획없이는 개발없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주홍 국무위원 후보자는 "지난 10년을 꼭 잃어버린 10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이고 좋은 반면교사였다고 본다"고 했다. 남 후보자는 그러나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좌도 없고 우도 없다. 무엇보다 국익을 생각해 국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춘호 국무위원 후보자는 "여성문제는 법, 제도와 같은 하드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 웨어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여성 문제는 여성 인권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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