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황창규 사장 등 삼성 임원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19 15:54

(상보)이 회장 일가 과세자료 확보‥삼성가 실제 재산규모 등 파악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9일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과 정영만 삼성화재 전무 등 삼성그룹 계열사 전. 현직 임직원 7명을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보유 경위 및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20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근무해 온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로 삼성그룹의 핵심 임원 중 하나다.

특검팀은 황 사장 등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와 계좌에 들어있는 돈의 성격 및 출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사건과 관련, 이 회사 조관래 전 삼성SDS 솔루션컨설팅 센터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조 전 센터장을 상대로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및 인수경위 등을 캐묻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1999년 2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 등에게 230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주당 7150원)를 발행, 불법 경영권 승계에 관여한 계열사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사건과 관련해 고발을 당한 상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2일 이 사건의 피고발인 중 한 명인 조두현 전 삼성SDS 상무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18일 국세청으로부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삼성가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아 탈세 여부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실제 재산 규모와 현금 및 주식 등 재산 변동 사항을 파악, 위법한 방법으로 조성된 재산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 회장 자녀들이 삼성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의 여부도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3일 밤 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아울러 특검팀은 회계사 3명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삼성의 분식회계 여부도 조사 중이다.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해 전문가들을 합류시켰지만 이들이 어떤 수사를 진행할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차명계좌 관련 자료 확보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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