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라면 동나겠네' 사재기 광풍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2.19 15:26

신라면 가격 인상 소식에 "미리 사놓자"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국민적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19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농심이 20일부터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이들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진 18일 저녁부터 봉지라면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져 은평점, 용산역점 등 일부 매장에선 신라면이 모두 팔려 동이 났다.

이에 따라 평소 10만개가 팔리던 이마트 전체 점포의 봉지라면 판매량이 18일 하루동안 20만개가 팔려 두 배 이상이 증가했고 19일 오후 2시까지 이미 11만개가 나갔다. 평소 같으면 2만개가 팔리던 것에 비해 6배가 많은 규모다.

이마트는 농심 제품의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놓고 농심과 협상에 들어갔다. 이마트로선 최대한 이마트를 상대로 한 납품가 인상률을 낮추고 재고량을 십분 활용해 인상 시기도 늦춰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하루 5만1630봉지가 팔리던 신라면이 어제(18일)는 17만7085봉지가 팔려 평소보다 3배 이상이 판매됐다. 짜파게티도 평소 2만4000봉지가 팔리던 것이 어제는 6만4000봉지 이상이 나갔다. 2배 이상 신장률이다.


라면 전체적으로는 평소 매출이 2억1000만원에서 어제는 4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11일 9700개가 팔리던 신라면(5개입)이 어제는 2만여개가 팔리고 새우깡은 1400여개가 팔리다 어제는 2000여개로 절반 가량 증가했다.

19일 1시까지 신라면은 8000여개가 팔리고 지금같은 추세라면 마감까지 약 2만개가 팔려나갈 것으로 롯데마트는 예상했다.

할인점업계는 농심에 이어 빙그레, 한국야쿠르트, 오뚜기 등 후발 라면 제조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편 할인점업계는 농심이 가격 인상 시기로 못박은 20일 이후 약 1주일을 전후로 인상분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며 사재기를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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