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시간을 묻어두는 투자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2.19 12:21
833개 종목의 주가가 한데 모여서 코스피지수를 만든다. 주가지수 예측은 그래서 `신의 영역'이다. 반등장에서 강하게 치고 오르는 종목이 있는가하면 줄기차게 떨어지는 종목도 수두룩하다. 우리는 833개 모든 종목의 개별 움직임을 꿰뚫을 수 없다. 어떻게 코스피지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인가.

긍정과 부정의 재료들이 혼재해 있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반등을 믿고 싶지만 세계증시는 아직 지뢰밭을 완전히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락가능성으로 대변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후폭풍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유럽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상각 우려는 또 어떤가. 물가상승 압박으로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기색이라도 보인다면 적어도 아시아증시는 동반급락할 수 있다. 작금의 세계증시는 이런 위협들을 완전히 반영했다고 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의 반등에 연연해 하지말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더욱 설득력있게 들린다. "주가지수에 목을 매지 말라"는 지적도 귀에 쏙 들어온다.

19일 1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715.07를 찍으며 또다시 1.11%(18.83p) 오르고 있다. 이틀 연속 반등이 이어지며 전문가들이 반등의 1차 고비로 보고 있는 1750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방망이를 짧게 잡을까 vs 묻어두고 기다릴까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을 완연한 반등국면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와 서브프라임발 충격은 이제 글로벌증시를 이전 저점까지 밀어내는 충격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완연히 되살아는 모습도 목격된다. 주가지수는 5일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치고 오르며 강한 골든크로스를 연출하고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호전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등시 매도 관점보다는 1700 돌파를 가정한 시장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개미투자자들은 방망이를 최대한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악재들이 현실로 나타나면 또다시 지수는 충격을 받을 수 있고 투심은 얼어붙게 된다.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흔들리면 부담없이 빠져나오고 다시 저점에 들어가는 전략은 짧은 호흡을 좋아하는 개미투자자들이 노릴만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박스권 장세가 끝난 이후를 염두에 두자는 지적도 들린다.
그때를 낙관한다면 "지금 묻어두고 기다리면" 투자는 간단히 끝난다.

이 전략은 미국의 경제 회복 이후 세계증시가 다시 방향성을 찾을 때 '강하게 치고 오를' 종목들을 찾는게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관련주를 꼽는다. 지금은 세계증시의 상황으로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장만 좋아지면 투심이 몰리며 새로운 주도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선 지점에서는 "큰 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몇십억원을 주무르는 큰 손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은 나빠진 게 없지만 40∼50%까지 주가가 떨어진 우량주들을 서서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정업종에 연연해 하지 않고 주가지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오직 자신들이 잘아는 개별종목에 '시간'과 '돈'을 집중할 뿐이다.

주가지수가 오르던 빠지던 상관없이 변동성 장세를 이기는 핵심은 펀더멘털을 집중 분석한 뒤 시간을 묻어두는 투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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