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CPI가 전월동월대비 7.1%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7.4%를 기록했던 지난 1996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7% 뿐만 아니라 전월 상승률인 6.5%를 웃돌았다.
반세기만의 폭설과 춘절 연휴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게 CPI 상승에 일조했다. 이 기간 식료품 가격은 일년 전보다 18.2% 뛰었다. 식료품을 제외한 CPI는 1.5% 올랐다.
중국 중부 및 남부 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고 작황에 타격을 입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예견됐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일년 전보다 6.1% 상승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전방위 압력에 놓이면서 당국은 실효성 높은 긴축책을 고심하게 됐다.
동월 무역흑자가 예상을 웃돌고 통과공급도 20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경기 과열 우려는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이제껏 당국이 제시한 금리 정책은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한 만큼 중국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쉽게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순 밍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지나치게 둔화되면 많은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며 "1분기 인플레가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당국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국은 위안화 절상과 시중은행 대출 억제와 같은 조치에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CPI 발표 후 중국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은행(BOC)이 7.5%로 예상한 것보다는 폭이 적은 데다 인플레 고조는 이미 예견된 만큼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전 10시43분(현지시간) 현재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06%, 선전종합지수는 0.7% 상승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