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소방당국에 '숭례문' 도면 언제 줬나

박종진 기자 | 2008.02.19 14:50

건축도면 확보시간 주장 엇갈려‥무려 1시간 차이

'숭례문' 화재 초기 대응을 둘러싸고 관계기관들 간에 혼선을 빚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청과 소방방재청이 건축도면 확보시간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사실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화재가 난 직후 숭례문의 실측 건축도면을 확보해 소방당국에 넘겼다고 주장하나 소방방재청은 시간이 많이 경과된 뒤에야 중구청으로부터 도면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18일 서울소방재난본부가 공개한 '숭례문 화재현장 시간대별 세부조치사항'을 보면 화재 당일 발화 1시간42분 만인 오후 10시30분께 중구청으로부터 숭례문 실측 건축도면을 건네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 소방본부 측은 "(중구청 측에)건축도면을 요청해 숭례문 옆 관리사무실에서 받아왔다"고 밝혔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당시 우리가 (화재 진압에)참고할 수 있는 도면은 (중구청이 제공한)건축도면이 유일했다"며 "그렇게 중요한 자료를 (우리 직원들이)제 때 보고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면 확보시간이 10시30분이라는 것은 무전기록 등 객관적 근거자료가 있다"며 중구청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방당국의 발표에 대해 중구청 측은 "화재 당일 오후 9시30분께 현장본부 안 탁자 위에 도면이 놓여있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소방당국이 밝힌 도면 전달 시간을 부인했다.

다만, 중구청 측은 "실측 건축도면은 책자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소방당국이 도면을 앞에 두고도)그 것이 도면인 줄 몰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재 진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축도면의 전달 및 확보시간에 대한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과연 누구의 주장이 진실 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중구청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화재 현장이 긴박하고 혼잡한 점을 감안할 때 도면의 위치와 존재를 소방당국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중구청에 잘못이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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