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강만수(63세, 사진) 전 재정경제원 차관을 대표하는 단어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소신이다. 서울대 법대, 재무부 이재국장, 재정경제원 차관이란 이력에서 보듯 초엘리트 코스를 밟은 강 내정자다. 여기에 금융과 세제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공'을 자랑한다. 재경부 관료들 사이에는 지금도 "강 내정자 앞에서 금융과 세제는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정부 정책과 완전히 별개로 운영되선 안 된다는 게 강 내정자의 소신이다. 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감세론자'다. 1994∼1995년 최고 법인세율을 32%에서 28%로 낮추는 등의 대규모 감세를 단행한 것도 재무부·재경원 세제실장 시절의 강 내정자였다. 새 정부에서는 또다시 최고 법인세율을 25%에서 20%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스타일이다. 한때 소설가를 지망했을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난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는 1982년 강 내정자가 소망교회를 다니면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26년 지기라는 얘기다.
이후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서 이 당선인의 경제참모 역할을 했다. 이 당선인의 '7.4.7 공약'(10년내 연 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도 강 내정자의 작품이다. 지금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로 있으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중경 세계은행 상임이사가 강 내정자의 '복심(腹心)'이다. 현직 재경부 관료로는 임승태 금융정책국장, 신제윤 국제금융국장 등이 과거 강 내정자의 직속 라인에 있었다.
현직 중앙일보 기자인 강병철(35)씨가 강 내정자의 장남이다.
강 내정자는 "친정으로 10년 만에 돌아가는 것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감세와 규제개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시장이 스스로 잘 굴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프로필◇
△경남 합천(63) △경남고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8회 △재무부 보험국장,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