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재무부 강씨 고집' 강만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2.18 20:02
'소신' 혹은 '고집'.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강만수(63세, 사진) 전 재정경제원 차관을 대표하는 단어다.

역대 재무부, 재정경제원 장관 중에도 강 내정자의 소신을 꺾은 사람이 없다. 재무부 이재국장 시절 장관의 지시를 거부하다 국제금융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되기도 했다. '경주 최씨 고집'이란 말에 빗대 '재무부 강씨 고집'으로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소신이다. 서울대 법대, 재무부 이재국장, 재정경제원 차관이란 이력에서 보듯 초엘리트 코스를 밟은 강 내정자다. 여기에 금융과 세제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공'을 자랑한다. 재경부 관료들 사이에는 지금도 "강 내정자 앞에서 금융과 세제는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정부 정책과 완전히 별개로 운영되선 안 된다는 게 강 내정자의 소신이다. 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감세론자'다. 1994∼1995년 최고 법인세율을 32%에서 28%로 낮추는 등의 대규모 감세를 단행한 것도 재무부·재경원 세제실장 시절의 강 내정자였다. 새 정부에서는 또다시 최고 법인세율을 25%에서 20%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스타일이다. 한때 소설가를 지망했을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난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는 1982년 강 내정자가 소망교회를 다니면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26년 지기라는 얘기다.


이후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서 이 당선인의 경제참모 역할을 했다. 이 당선인의 '7.4.7 공약'(10년내 연 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도 강 내정자의 작품이다. 지금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로 있으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중경 세계은행 상임이사가 강 내정자의 '복심(腹心)'이다. 현직 재경부 관료로는 임승태 금융정책국장, 신제윤 국제금융국장 등이 과거 강 내정자의 직속 라인에 있었다.

현직 중앙일보 기자인 강병철(35)씨가 강 내정자의 장남이다.

강 내정자는 "친정으로 10년 만에 돌아가는 것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감세와 규제개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시장이 스스로 잘 굴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프로필◇
△경남 합천(63) △경남고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8회 △재무부 보험국장,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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