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자사고 설립 포기 왜?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2.18 15:00

자사고 난립 정부정책때문에 포기, 오너vs송자 전총장 대립설도

대교가 서울 은평 뉴타운 내 자립형 사립고 설립계획을 포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교는 18일 공시를 통해 은평뉴타운 내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학원사업 진출 계획을 포기한 것. 이번 결정으로 학습지 사업을 시작으로 출판, 사설학원, 유아교육, 온라인교육 등으로 사세를 확장시키던 대교의 사업투자가 주춤하게 됐다.

자립형 사립고 설립은 송자 대교 자립형 사립고 추진단장(전 연세대 총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사업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사업 포기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 3월 강영중 회장의 뒤를 이어 대교 회장 직에 취임한 송자 전 총장은 대교의 공교육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자사고 설립에 박차를 가해왔다. 송 전회장은 지난해 7월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자사고 추진단장을 맡아 자사고 설립에 주력했다. 결코 쉽게 포기할 만한 사업은 아니란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비싼 부지 분양가가 원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길음 자립형 사립고 우선협상자였던 라성재단도 우선협상권을 포기했는데 부지분양가가 404억 원에 이르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컸던 게 원인이란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에 대해 대교측은 "(대교는) 예산문제로 자사고 사업을 포기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교 자립형 사립고 추진단 김봉환 대리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대교가 자사고 사업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로 꼽았다. 김 대리는 "이명박 정부가 자사고 100개 설립 등의 공약을 내세우면서, 앞으로 대교가 설립할 자사고의 희소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사업계획을 접은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즉 자사고가 난립할 경우 대교가 운영하는 자사고의 설립취지가 퇴색하고 위상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한편 증시 일각에서는 송자 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교의 고교설립 사업을 강회장이 작년 4월 복귀하면서 뒤집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교 자사고 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평소 강 회장 또한 학원사업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던터라 이 문제에 있어서 송자 전 회장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며 불화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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