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줄줄이 대기 "두렵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18 14:55

19·20일 中·美 CPI 차례로 발표…"내성 강해졌다" 진단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18일. 주식시장에는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는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보했다'는 안도감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 보수론자인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각종 지표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시점은 지났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1월을 통과하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불안심리가 만연해있던 1월을 통과한 만큼 악재에 대한 내성은 강할 것"이라며 "이미 1600선을 전후로 저점을 한 번 다진 바 있어 시장이 다시 흔들려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내성은 미국증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주말 뉴욕 증시는 미국 2월 미시건대소비심리지수가 전달 78.4에서 69.6(잠정치)로 떨어졌고, UBS가 은행권의 서브프라임 손실이 203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혼조세로 마감했다.

CJ투자증권은 미국지표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지표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의 중국지표가 부정적인 요인을 내포하고 있지만, 중국 경기의 건재를 확인시켜준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1월 통화증가율의 경우 긴축기조가 무색할 정도로 18.9%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수출 역시 예상치 18.5%를 크게 웃돌며 전년대비 26.7% 증가했다.


아울러 19일 발표예정인 1월소비자물자지수도 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볼 때 통화지표는 중국 정책 당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이미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1월 수출증가율 역시 유동성측면에서 긴축강화 요인이지만 적어도 중국 경기의 경착륙, 즉 1분기 GDP성장률이 9%대 수준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월 중 급격한 통화증가율과 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수준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대응할 여지는 낮다"며 "중국 정책기조는 강력한 긴축보다는 경기 연착륙에 맞춘 정책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미국경기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침체에 들어서겠지만, 정책적 의지로 증시는 3~4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와 관련한 지표들이 들쭉날쭉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리세션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판단을 하는 고용, 소비, 산업생산 측면 등으로 보아 지난해 12 월부터 리세션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경기 침체국면이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경기침체로 간다고 해도 시장에서 과소평가되지 말아야 할 요인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미국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의지"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동원한 정책조합(policy mix) 은 사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다가오는 3~4 월은 올해 평균 지수인 1850회복을 시도할 만한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19일에는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며, 20일에는 미국 1월 주택융자 신청지수, 1월 소비자물가지수, 1월 주택착공건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미국 1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