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유연탄 폭등 조짐..철강업 '긴장'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8.02.18 16:57

포스코 브라질 VALE와 철광석 65% 인상 합의..유연탄 인상도 예고

철강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값이 심상치 않다. 철강 생산 능력은 날로 늘어나는 데 원재료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3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VALE와 철강석 가격을 65% 인상키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는 호주의 철광석 업체 2곳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유연탄이다. 대형 유연탄 생산지인 호주와 중국이 자연재해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와 캐나다로부터 유연탄을 주로 수입하는 데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철강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연쇄적으로 철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조선 등 연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광석 유연탄 값 폭등세=철광석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철함유 66.3% 기준인 분광의 경우 2004년 톤당 21.39달러였으나 이듬해엔 36.69달러로 무려 72%나 가격이 올랐다. 06년과 07년에도 19%, 10%씩 인상이 이뤄졌고, 올해는 65%까지 올랐다. 불과 4년새에 세배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유연탄 가격은 더 심하다. 작년초에 비해 1년새에 두배가 넘게 뛰었다.

호주산 유연탄 가격(CRU기준)은 지난해 1월 톤당 90달러였으나 지난해말엔 200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올 1월엔 200~250달러선에 거래됐다.


포스코는 현재 VALE와 철광석 가격협상을 마무리했고, BHP빌리턴, 리오틴토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연탄 공급 가격은 이보다 더 늦게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연탄은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철광석보다 높은 가격에 협상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 재해탓+추가 인상 요인도=메이저광산업체가 포진한 호주는 올들어 잦은 폭우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초 호주 동부에서 홍수가 발생해 침수되기도 했고, 북부 지역 퀸즐랜드주의 광산 일부에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호주 기상청은 4월까진 폭우와 싸이클론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50년만의 폭설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내수에 쓰이는 석탄량도 부족하다는 이유다. 중국은 오는 3월까지 유연탄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가 마무리되도 가격 인상 요인이 더 있다. 메이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의 합병이 예정돼 있어 BHP빌리턴이 리오틴토 인수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독과점 업체가 생겨 가격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철강 값 어떻게 되나=원재료 가격 인상은 연쇄적으로 철강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당장 철강값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협상이 모두 마무리되면 가격 조정을 본격 검토하게 된다.

철강 가격 조정으로 타격을 입을 업체는 조선업과 자동차업체다. 조선업체가 쓰는 후판(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은 2003년 톤당 38만원에서 지난해 10월 66만5000원까지 올랐다. 동국제강의 후판은 5년잔 38만원에 82만원까지 무려 44만원 올랐다. 선박을 수주한 선주사에 일부 가격 부담을 전가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은 부담스럽다.

자동차업체도 철강값 인상이 부담스럽다. 자동차 1대당 6~8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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