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기왓장' 경매글 올린 30대 자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18 11:47

"불탄 문화재 폐자재로 반출한다는 소식 듣고 격분"

국내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기왓장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30대는 불탄 숭례문 잔해를 폐자재로 반출한다는 소식에 격분해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인터넷 사이트에 숭례문 기왓장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거짓글을 올린 오모씨(33)가 17일 오후 자수해 옴에 따라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을 폐자재로 처리한다"는 매스컴 보도에 격분, 지난 15일 오후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기왓장을 수집했다, 50만~100만원에 기왓장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거짓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오씨는 허위 경매정보를 올린 직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숭례문 기와판매 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등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가 주도한 서명운동에는 무려 4000여명의 네티즌이 동참했다.


오씨는 경찰에서 "문화재 잔해를 폐자재로 처리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재를 회수, 보존토록 하기 위해 일을 꾸몄다"며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 자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경매사이트에 허위정보를 올려 업체 측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동부서 지능팀장은 "일단 오씨를 상대로 허위정보를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귀가조치시켰다"며 "업무방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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