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노텍-마이크론 합병설 일단 '진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정영일 기자 | 2008.02.18 15:06

"시너지 효과·사업다각화 위해 합병가능성 상존"

LG이노텍이 LG마이크론과의 합병설을 간신히 진화했다. 올해 안에 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을 통해서다. 상장설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태도 일관해온 회사 측은 17일 이같은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거론되던 '코스닥 우회상장'은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렇다고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회상장설'은 진화… 합병설은?=두 회사의 합병설은 지난 1월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LG마이크론의 사장을 겸직하면서 불거졌다.

LG이노텍을 중심으로 LG그룹 전자부품사를 일원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코스닥 우회상장설'도 나왔다. LG마이크론이 코스닥 등록사인만큼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것.

LG그룹측은 우회상장설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은)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거래소 상장 계획도 밝혔다.

LG이노텍측도 허 사장이 겸직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LG마이크론을 한차례 회생시킨 바 있는 허 사장이 다시 한번 LG마이크론의 '소방수'로 투입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반박해 왔다.

△끊이지 않는 '합병설', 배경은?=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있다. NH투자증권 류성록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사업구성이 겹치지 않고 LG이노텍이 휴대전화 사업에서, LG마이크론이 디스플레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합병을 해도 불리할 것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LG전자가 PCB사업을 LG마이크론에 넘겨주기로 한 것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합병된 회사에 PCB 사업까지 묶어 매출 규모 3조원대에 이르는 전자부품사를 만들어 국내 전자부품사 1위인 삼성전기와 경쟁한다는 구도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LG전자 의존도를 낮춘다는 과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매년 30%가까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만큼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추진하는 기업공개도 LG이노텍이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의 LG전자 의존율은 전체 매출의 60~70%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발광다이오드(LED) △차량전장모터 △무선통신 부품 등의 미래사업 투자 재원으로 사용해 LG전자 의존도를 50%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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