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거래' 활용하면 하락장서도 활짝

김중근 매버릭코리아 대표 | 2008.02.26 07:50

[머니위크]김중근의 A to Z

주가가 오르면 돈을 벌었다는 기쁨에 너도나도 활짝 웃는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기라도 한다면 주식시장은 아연 불안감에 휩싸인다. 특히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내내 하락세로 이어질 경우라면 웃기는커녕 절망감으로 한숨만 늘어가기 일쑤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손해만 보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얻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는 주식을 먼저 매수하였다가, 나중에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서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항상 선매수+후매도의 방식이 된다.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그게 옳은 방법이다. 그런데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어떤 거래를 해야 할까? 주식을 먼저 샀다가는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뿐이다. 이럴 때에는 먼저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고,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그때 낮은 가격에 주식을 되사들이면 된다. 선매도+후매수의 방식이다.
 
현실적으로는 지금 주식을 먼저 팔 수 없다. 불가능하다. 가지고 있지도 않는 주식을 어떻게 먼저 팔 수 있담?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대주거래이다. 대주(貸株)거래란 말 그대로 주식을 빌리는 거래를 말한다. 지금은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식을 사들여서 빌린 주식을 상환하는 방식이 대주거래이다. 대주거래를 하여 주식을 먼저 매도한 이후 투자자의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결과적으로 주식을 (먼저) 비싸게 팔고, (나중에) 싸게 사는 효과를 얻는다.

과거에는 대주거래가 성행하였으나 이를 이용한 대규모 시세조작 행위가 문제가 되면서 중단되었다. 올해 들어 22년 만에 대주거래가 재개되었고, 점차 거래가 늘고 있다. 대주거래는 일종의 신용거래이므로 증권사에서 신용거래계좌를 만들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대주거래는 굿모닝신한증권과 키움증권, 그리고 현대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만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상장주식이 대주거래가 되는 것도 아니며 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143개 종목이 가능하다.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은 60일이며 빌린 주식을 매각하였을 때 얻어지는 매각대금은 투자자가 찾을 수 없고, 전액을 증권사에 담보로 예치해야 한다.
 

대주거래는 생각하기에 따라 하락 장세를 이용하여 자신의 배만 채우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나쁜 인상을 받기 쉽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대주거래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시장의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수급의 공백이 사라지고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는 진작부터 대주거래가 활성화되었다.
 
주식시장이 앞으로 하락하리라 예상한다면 대주거래를 이용하여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주가가 오르기라도 한다면 정반대이다. 주가가 오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지만, 대주거래로는 되레 손해를 본다. 결국 주가가 오르건 내리건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은 항상 열려있는 셈. 물론 주가가 오르건 내리건 손해 볼 수 있는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주식시장의 방향을 얼마나 정확히 읽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은 어디서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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