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악재에 둔감해지는 증시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18 08:24

높아지는 1700탈환 기대…외인 투심도 개선中

17일 개장전. 증권가에는 1700재입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지난주말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악화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작은 악재에도 폭락으로 치닫던 주식시장이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2월 미시건대소비심리지수는 전달 78.4에서 69.6(잠정치)로 떨어졌고, UBS가 은행권의 서브프라임 손실이 203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베어스턴스 등 M&A가능성과 반발매수세로 대형 블루칩 중심의 S&P지수는 상승반전 했다.

적어도 19일 발표되는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20일 미국 1월 주택융자 신청지수, 1월 소비자물가지수, 1월 주택착공건수 등이 충격적으로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1700안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주가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뒷받침되는 모습이다.

외국계의 투심도 개선되고 있다. 설 연휴기간 전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지수가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지만, '패닉'수준의 자금이탈은 없었다.

모간스탠리와 푸르덴셜 금융그룹 모두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폭설이 한국경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았지만,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중국 폭설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의 1~2%포인트 하락하고, 식음료 등 물가부담이 커지면서 상품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에 충격을 주겠지만, 모든 업종이 충격을 입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폭설로 석탄 등 수입에 의존하는 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특히 크게 조정을 받았던 조선업종은 기상 문제가 해결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도 최근 이머징마켓 투자의견 하락행진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글로벌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중립에서 4%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8번째 하향조정을 뒤집은 것.

푸르덴셜 금융역시 시장불안으로 채권비중을 높인 상태지만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투자의견은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국내증시가 여름 이전에 '달궈질'것 이라며 최근 조정이 대세하락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시장에서 미국 경기 연동성이 큰 IT와 자동차 이익구성비가 급감했다"며 "국내증시는 금리 대비 두 배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90년대의 대세하락은 일본의 부진이 원인이었지만, 현재의 키는 중국이 쥐고 있다"며 "여름 이전에 정책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화증권도 1월을 통과하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불안심리가 만연해있던 1월을 통과한 만큼 악재에 대한 내성은 강할 것"이라며 "이미 1600선을 전후로 저점을 한 번 다진 바 있어 시장이 다시 흔들려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인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현재 88년 이후 최고수준(5.46%)까지 상승한 리스크프리미엄(주식의 Earning Yield와 무위험 수익률인 국고채 3년물의 차)이 2분기말부터 회복될 경우는 미 증시의 추세적 반등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08년 상반기까지는 연방기금 정책금리의 하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리스크프리미엄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금리인하 폭이 1.00%로 현재까지 진행되었던 2.00%보다 낮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싸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는 시점인 2분기 말부터 리스크프리미엄이 감소할 경우 이는 미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의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1분기까지는 제한된 박스권 하의 매매전략을, 21분기까지는 제한된 박스권 하의 매매전략을, 2분기부터는 반등추세를 고려한 비중확대 전략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한편, 18일에는 일본 12월 3차산업 활동지수, 12월 경기선행지수, 중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며 19일에는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20일에는 미국 1월 주택융자 신청지수, 1월 소비자물가지수, 1월 주택착공건수가, 22일에는 미국 1월 경기선행지수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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