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기후변화 인식은 "기준 미달"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2.17 11:00

대한상의, 기후변화 국민인식 지수 개발..첫 조사 '53점'

우리 국민들의 기후변화 인식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후변화 인식지수가 개발됐다. 측정 결과 현재 우리 국민들의 기후변화 인식은 '기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에너지관리공단은 17일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해 국민과 산업계의 인식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후변화 인식지수'를 처음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를 통해 국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측정한 결과는 53.13점으로 기준점수인 6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만큼 일반 국민들의 기후현상에 대한 이해가 낮다는 의미다.

인식지수는 인지, 이해, 확신 및 행동지수로 구성된다. '인지단계'는 기후변화 현상을 알고 있는가, '이해단계'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정도, '확신단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을 인식하는가, 그리고 '행동단계'는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지 여부를 보여준다. 인식지수는 각 단계점수를 합산해 나타내며 모든 단계에서 고르게 점수가 높아야만 인식이 높다고 평가될 수 있다.

측정 결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지지수(70.28)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이해지수(59.57), 확신지수(52.01), 행동지수(30.85)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이는 인지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확신지수와 행동지수는 기준점수(60점)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국민들이 확신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실천행동의 생활화 교육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대한상의는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특히 "행동지수가 확신지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국민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천행동들이 아직까지 몸에 체화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어 기후변화 대응 대책에 대한 연령별, 지역별, 교육수준, 정치적 성향에 따른 계층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0대 대도시 고소득층 오피니언 리더들은 높은 수준의 인지, 이해도와 확신, 행동 지수를 유지 강화하는데 노력해야하고 인지, 이해도는 낮으나 확신, 행동 지수가 높은 여성과 서민층에게는 인식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소득층 남성들은 인지와 이해도는 높으나 확신, 행동 지수가 낮아 행동으로 유도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고 고연령, 저학력, 저소득의 사회적 약자 층은 인지, 이해, 확인, 행동 지수가 모두 낮아 중점 관리해야하는 대상으로 나타났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은 환경재단과 함께 오는 2008년 2월 1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후변화 인식지수를 나타내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은 기후변화가 온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이자 후손을 위해 꼭 해결해야하는 과제라는 점을 홍보하고 이를 막기 위한 실천행동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또 앞으로 매년 인식지수를 조사, 발표해 국민과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도의 변화를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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