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전후방 제휴'로 사업구조 변혁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2.18 08:12

사장 직속 제휴 TF 운영..지속성장 기반 구축 나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제품 공급처 확보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라".

LG필립스LCD가 최근 대만 암트란을 비롯한 해외 TV세트 업체 등과의 광범위한 제휴추진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렇게 요약된다.

제휴의 대상도 부품 납품회사들로부터 LCD 패널 제조회사, TV 세트 생산업체까지 총 망라된다. 사실상 LCD TV 제조과정 전체를 제휴 관계로 묶는 일괄적인 생산 체제를 완성, 잦은 시황변화에 덜 흔들리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LPL, 사장 직속 제휴 TF 운영=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009년은 LCD 시황이 올해보다 안좋고 새로운 공장이 많이 들어서기 때문에 공급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2006년처럼 허망하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작전을 짜 놓고 있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지난 1월14일 작년 실적발표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올해까지는 시장 전체적으로 LCD 패널 공급이 부족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이후에는 다시 시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시황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

권 사장이 밝힌 '작전'이란 '광범위한 제휴'를 의미한다. 실제로 권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사장 직속으로 제휴 업무를 추진할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 TF의 성과가 지난해 말 대만 한스타와의 제휴, 현재 추진중인 암트란, 스카이워스와의 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권 사장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소위 '사업 방식의 변혁'이다. 제품을 만들어 놓고 판매할 곳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곳을 미리 정해놓고 생산하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LCD 생산능력을 늘어나고 있지만 TV 셋트업체에 변화가 생기면 LCD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며 "TV 셋트 제조회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셋트 제조회사들이 LCD를 사갈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LPL이 추진하는 제휴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할 고객사만이 대상이 아니다. LPL에 부품을 공급하는 후방산업과의 제휴도 포함된다.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지속적으로,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줄 부품회사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LCD 시황이 악화될 경우 누가 더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부품사들과의 관계는 그만큼 중요하다.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LCD 패널 제조회사도 제휴의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처럼 LCD 패널의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할 경우에는 다른 회사로부터 LCD 패널을 가져다 팔 수 있는 구조까지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것. LPL은 이미 지난해 말 대만 패널 업체인 한스타 지분 3.42%를 인수하는 대신 한스타로부터 IT용 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지난달 "한스타와의 제휴 경험을 살려 비슷한 제휴를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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