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배동만 삼성사회공헌위 사장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16 22:17

그룹 최고위층 핵심 인사 소환시기 조율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6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의 피고발인인 배동만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배 사장은 지난 2001년 이재용 전무가 주도한 'e삼성'이 큰 폭의 적자를 내자 장외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e삼성' 주식을 사들인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제일기획에서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검팀은 배 사장을 상대로 이 전무의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경위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e삼성' 사건은 지난 2001년 e삼성 대주주였던 이 전무가 인터넷 사업에 실패하자 9개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 전무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그의 계열사 지분을 모두 떠안았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피고발인만 61명에 이른다.

당시 제일기획, 삼성SDI 등 9개 삼성 계열사는 e삼성(240만주), e삼성인터내셔널(480만주), 가치네트(240만주), 시큐아이닷컴(50만주) 등 이 전무가 보유한 벤처사업체 주식 전량을 500여억원에 매입했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지난 2005년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무와 주식을 매입한 계열사 임원 등을 배임죄로 고발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4일과 13일, 각각 'e삼성'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와 이 전무가 투자한 금융포털업체인 '가치네트' 대표를 지낸 김성훈 삼성SDS 경영지원실 전무를 불러 'e삼성'의 주식을 그룹 계열사들이 매입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지난 14일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이자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이학수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등 그룹 최고위층 핵심 인사들에게도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도 한 번 조사를 받으러 올 것"이라고 밝혀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줄 소환을 예고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삼성 전. 현직 임직원 2400여명의 증권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삼성 계열사 주주현황 자료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받은 삼성 관련 소송 진행 내역 자료 등에 대한 분석 작업도 벌였다.

특검팀은 또 국세청으로부터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넘겨받아 탈세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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