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간 李당선인 "난 매일매일 변한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2.16 12:33

오랜측근 김백준·강만수 날 몰라..워크숍서 '변화'와 '미래' 강조

"김백준도 강만수도 날 잘 모른다. 70년대 이명박 사장, 80년대 이명박 회장, 90년대 정치인 이명박, 2000년대 서울시장 이명박은 모두 다르다. 나는 매일매일 변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수석 내정자와 인수위원들을 모아 놓고 직접 한 말이다. 16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고 있는 합동 워크숍에서다.

이 당선인은 워크숍 모두 발언 내내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손과 발이 돼 새 정부를 이끌고 갈 참모들에게 미래지향적 사고와 행동을 주문한 것이다.

그는 "저를 안다는 사람들이 저를 평가할 때 저지르는 과오가 있는데, 70년대 저를 만난 사람들은 70년대 얘기를 하고 80년대에 날 만난 사람은 80년대 이야기만 한다"며 "나는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다. 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70년대 저를 만난 사람은 저보고 환경을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2000년대에 만난 사람은 나를 친환경적으로 평가한다"며 "가급적이면 늦게 나를 만난 사람이 저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수십년 동안 깊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 내정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이름을 거명하며 최측근들조차 자신을 잘 모른다는 말도 했다.

그는 "김백준씨는 70년대부터 나를 잘 아는 사람이지만 사실 나를 제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최근에 나를 만난 사람이 오히려 내 최신판을 잘 안다.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도 날 잘 아는 것 같지만 모른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인,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와 함께 오랫동안 같이 일한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저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을 잘 알지 않겠는가 싶어서 가서 물어보는 것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늦게 나를 만난 사람이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거듭 변화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들 중 과거에 경험이 많은 사림이 있겠지만 그 경험을 절대적으로 고집하지 말라"며 "과거는 참고만 해야 한다. 오늘만 생각해도 선진화가 될 수 없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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