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난산했지만 내각 잘 자랄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2.16 11:58

靑수석·인수위원 워크숍 참석.."힘들게 낳은애가 정 많이 간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여야간 협상 파행으로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난산(難産)하는 내각이 국민으로부터 더 관심을 받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청와대 수석 내정자, 대통령직인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합동워크숍에 참석해 "(새 정부 조직의) 난산에 대해 너무 걱정할 것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와서 토론했으면 참 좋았겠다. 우리는 완벽하게 준비했다"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대통령을 이해하고 그런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새 정부 출범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으로 인해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워크숍에 불참하게 된 데 대해 다소간의 섭섭함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 당선인은 "내각이 난산이 됐는데 오늘 내각에 계신 분들이 안 오셨다 해서 한탄할 것 없다. 누구도 원망할 것 없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를 모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애 넷을 낳아 키워봤는데 가장 정이 가는 게 힘들게 낳은 애더라. 난산하는 내각은 국민으로부터 더 관심을 받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며 "애를 하나 힘들게 났는데 늘 관심이 간다. 지금은 다른 아이보다 더 똘똘하게 됐으니까 더 흐뭇하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불평과 불만만 하기보다는 오늘 이 현실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소야대의 냉혹한 현실에서 이럴 수 있나고 이야기 하면 안 된다"며 "모두 긍정적인 사고로 출발하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특히 "야당(통합민주당)도 이런 과정을 밟으면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야당을 욕할 만큼 잘했느냐 하면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 정치가 나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당선인은 "저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여러 선택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 개편안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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