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종목처럼 증권사 '추천'받는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2.17 18:18

담당 조직·애널 이어 유니버스까지 등장…"체계적·객관적 분석 필요"

펀드도 종목처럼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는 시대가 됐다. 좋은 펀드를 체계적으로 추천하고 관리하는 종목에나 있던 펀드 유니버스(분석대상)을 만드는 가 하면 펀드리서치를 담당하는 조직을 일반리서치센터와 별도로 운용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국내외 주식펀드에 대해 유니버스 분석을 시작했다. 유니버스는 분석대상이라는 의미로 그동안 개별 종목에 대한 유니버스가 있었으나 펀드 유니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펀드를 국내와 해외로 분류한 이후 전략과 스타일/섹터로 펀드를 분류했다. 국내 액티브 전략 펀드의 경우 4개의 스타일/섹터로 분류해 14개의 펀드를 유니버스로 구성했다. 섹터 전략 펀드의 경우 금융, 기초산업 등 주요 섹터별로 7개의 펀드를 유니버스에 편입했다. 이밖에 패시브 전략, 인덱스 전략, 리버스인덱스 등으로 전략을 구분한 뒤 펀드를 분석하고 있다. 해외 펀드는 대부분 지역으로 전략을 나눈 뒤 일부 지역은 스타일/섹터로 세분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종목 포트폴리오처럼 펀드도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필요가 있어 펀드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대 개편했다"며 "체계적인 분석은 물론 사후 관리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후관리에는 리서치센터의 종목 추천처럼 추천 펀드의 수익률 악화 이유에 대한 분석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종목 유니버스처럼 펀드 유니버스도 신규 편입 등 교체도 있을 전망이다.

펀드의 유니버스화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펀드 분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지난해부터 각 증권사는 펀드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육성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내 펀드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으나 일부 대형증권사는 펀드리서치조직을 리서치센터와 별도로 운용중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PB사업본부내 상품지원담당이라는 조직에서 펀드리서치파트를 운용하고 있고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리테일사업본부 내 웰스케어센터에서 펀드리서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전문가는 종목 분석자들과 같은 '애널리스트'라는 직책으로 활동하고 있다. 종목과 같은 체계적인 분석과 전문성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펀드가 많아지고 분석 자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객관적인 분석 자료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상품이 아닌 자산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 차원에서 펀드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국내 설정된 있는 펀드는 9178개이며 이중 4329개의 펀드가 공모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다. 반면 증권선물거래소(KRX)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779개이며 1951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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