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투심변화 일어나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17 15:19

모간스탠리·푸르덴셜·리먼 등 이머징 '비중확대' 시동

외국인들이 한국주식 투자심리가 조금씩 개선될 조짐이 감지된다. 아직까지는 현물주식매도공세가 계속되고 있고,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도 쌓아놓은 상태다. 그러나 외국계증권사로부터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악재에 대한 해석도 부드러워져 변화 조짐을 느끼게 한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이머징마켓 투자의견 하락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머징마켓주식비중을 늘릴 때가 왔다는 분석이다.

조나단 가너(Jonathan Garner) 모간스탠리 이머징마켓 주식전략가(헤드)는 최근 글로벌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중립에서 4%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8번째 하향조정을 뒤집은 것으로 이머징마켓 비중은 54%를 제시하고 있다.

가너 헤드는 중동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이 2008년 전세계 경제성장(GDP growth)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7년의 경우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너 헤드는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의 재동조화(리커플링:Recoupling)로 인한 하락압력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머징마켓의 2008년 경제성장률은 6.8%로 미국 1.1%와 전세계 4.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르덴셜 금융그룹도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확대'투자의견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존 프라빈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 (Prudential International Investment Advisers) 수석 투자전략가는 "단기간으로는 주식시장이 힘들겠지만, 시장이 안정적이 되면 현금을 이용해 주식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선진국시장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며, 이머징마켓 의견은 '비중확대'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존 프라빈 전략가는 "단기간 주식시장이 힘들 것을 고려, 채권비중을 중립으로 올렸고 당분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견조한 이익을 볼 것"이라며 "그러나 채권수익률은 높아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제한적일 것이며, 신용시장과 주식시장의 안정화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폭설이 한국제에 주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한국:중국 폭설의 충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폭설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의 1~2%포인트 하락하고, 식음료 등 물가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상품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에 충격을 주겠지만, 모든 업종이 충격을 입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는 "폭설로 석탄 등 수입에 의존하는 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크게 조정을 받았던 조선업종은 기상 문제가 해결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선 리먼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도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철강, 석탄과 식료품 등 상품가격 상승이 한국경제에 추가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월31일~2월6일 5주만에 자금 유입을 기록했던 한국관련펀드는 지난주(2월7일~ 2월13일) 4억5500만달러의 자금 유출로 돌아섰고, 신흥시장펀드도 자금 유출의 규모가 확대됐다. 그러나 설 연휴기간 미국의 전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지수가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미국증시가 폭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패닉'수준의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동향에 대해 "아직 겨울이지만 강추위는 다소 물러난 듯하다"고 표현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차기 FOMC 회의는 3월 18일에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주가에 연동된 자금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재현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의 공격적인 외국인 매도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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