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이명박 당선인 '방문조사' 검토

장시복 기자 | 2008.02.15 13:55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이 당선인을 '제3의 장소'에서 방문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호영 특별검사는 15일 '당선인을 제3의 장소로 불러 조사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현재 조사방안을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특검팀 관계자는 "(다스·도곡동 땅 의혹 등과 관련한) 자금 추적을 마친 뒤 이 당선인의 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수사 기간이 10일도 채 남지않아 이번 주말 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소환 조사'가 아닌 '방문 조사'를 검토하게 된 것은 정치적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앞서 검찰이 이 당선인에 대한 '형식적' 서면조사를 두차례 벌였지만 오히려 국민적 의혹을 더 부풀린 바 있어 '방문 조사'가 절충안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서면조사만으로 당선인에 대한 조사를 끝낼 경우 '검찰 조사때와 다를게 뭐냐'는 비판적 국민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점도 그 이유다.


특검팀은 다스·도곡동 땅 의혹의 핵심 참고인이자 이 당선인의 큰형인 이상은씨를 조사할 때도 그의 병세를 이유로 병원에서 방문조사 한 바 있다.

방문 조사는 주로 조사 대상자가 병환을 앓고 있는 등 조사실에 직접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이뤄지고 있지만, 이 당선인의 경우 당선인 예우나 경호 문제등을 사유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의 김경준씨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녹음 ·녹취 자료를 검토해봤지만 검사들의 회유·협박을 입증 할만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검사를 소환하지 않는 대신 서면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특검팀은 이른바 'BBK 명함'과 관련해 이를 공개한 이장춘 전 대사로부터 명함을 전달받게 된 당시의 경위 등이 자세히 묘사된 비망록을 제출받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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