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침체에서 둔화로 U턴?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15 10:43

경기우려…리세션에서 슬로다운으로 '완화中'

리세션(Recession). 지난해 잘 나가던 주식시장을 단번에 끌어내린 주범이다.

경기후퇴 혹은 경기침체라고 쓰이는 이 단어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는 정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주로 계절조정 후의 실질 국민총생산(GNP)의 전기대비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되면 리세션으로 정의한다.

리세션에 이미 진입했다. 혹은 초기단계다. 혹는 리세션이 아니다라는 등등의 주장이 엇갈린다. 이같은 환경속에서 증시는 작은 경제지표에도 일희일비한다. 지표에 대한 해석이 리세션에 진입했다는 쪽에 심리가 모이면 증시는 폭락했고, 리세션은 아니라는 쪽으로 모이면 증시는 반등했다.

15일 주식시장의 주변에는 한동안 잊혀지는가 했던 경기둔화(Slowdown)에 대한 얘기들이 다시 들린다. 증시는 경기둔화(Slowdown)에 대해 어떠한 정책적인 압력이 가해질때마다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일 미국증시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행동'보다는 '경기하강' '신용경색'이라는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책'으로 이끌어낸 최근 반등세를 모두 토해냈지만, '패닉'은 없었다. 추가행동이 구체화되면 증시도 다시한번 솟구칠 준비는 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경기침체 논란이 진정되면서 금융시장이 기대보다 빠르게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매판매가 추가적으로 악화되기 보다는 개선됨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해 높아졌던 우려감을 다소간 완화시켜 줄 것"이라며 "소비수요가 기대보다 나쁘지 않음을 고려할 때 1 분기 미국 GDP 가 시장의 예상(마이너스 성장률)보다는 양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나 모기지 신청건수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의 개선이나 소비여력이 축적되면서 점진적으로 소매판매의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금융시장에서의 미국 경기침체 진입논란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주식시장이 예상보다는 빠르게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주택경기가 올해 4분기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경기는 신용경색 위기를 불러온 기초자산이자 소비 등 경기회복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택 선물시장에서는 미 주택경기의 터닝 시점을 오는 4분기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의 주택경기 역시 바닥을 찾고 있는 시점이라면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실물 부문의 리세션이 강하게 오지 않을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경기의 바닥시점조차 전혀 찾지 못하던 지난 해 하반기와는 그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소비지표 회복에 대해서도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화와 재정정책을 아우르는 대책들이 그 동안 이미 나올 만큼 나왔고 오늘 5월부터는 감세 효과까지 실물 경기에 가세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미국의 소비경기 호전이 단발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하나대투증권 마케팅본부장의 말을 다시한번 빌자면 주식시장은 100%심리로 움직인다. 실물경기의 바닥찾기가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 과정에서, 불안뿐 아니라 회복에 대한 기대도 어김없이 '미리'반영하는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자료>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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