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질환으로 10분에 1명꼴 사망'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2.15 10:21

암 이어 2위..4년새 총 진료비 2배 가량↑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분에 약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떠오르면서 4년새 여기에 쓰인 총진료비도 2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는 15일 '대한민국 혈관건강 트랜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협회가 2006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한해동안 대표적인 혈관질환인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망자 수는 5만6388명에 달했다. 이는 10분에 1.07명, 하루에 154.5명이 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총 사망자수의 23%로 집계돼 암으로 인한 사망률(27.4%)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혈관질환이 국내 주된 사망원인으로 등장하면서 진료비 부담도 커졌다. 2002년 1조1200만원이었던 혈관질환과 관련된 총 진료비가 2006년에는 2조9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6년 현재 1만4276명으로 1996년 5934명에 비해 2.4배 급증했다. 반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996년 3만4187명으로 1위였으나 2006년에는 3만36명으로 감소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협회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원인으로 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향후 5~10년새 허혈성 심장질환이 사망률 1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월별 혈관질환 사망자수를 보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사망자가 많았다. 1월이 3만8065명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이 3만7312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달은 6월(3만623명)과 7월(3만692명)이었다.

기온이 하락하면 혈액이 진해지며 지질함량이 높아져 할관수축이 촉진되는 등 온도와 혈압상승이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한편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는 1~2월을 '혈관건강의 달'로 정해 '혈관 건강 지키는 빨간 목도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질환 예방이 혈관건강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에서 혈압.콜레스테롤 등 무료검진과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친다. 이 캠페인은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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