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채권 시장 경색, 폐쇄형펀드도 위험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2.15 07:45
신용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경매채권과 폐쇄형펀드가 다음 희생양으로 부상했다.

15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였던 경매채권 시장이 최근 들썩이고 있다.

경매채권(ARS, Auction Rate Securities)은 미국의 지방정부와 주립대학 등이 경매를 통해 금리를 조정하는 장기 채권으로, 만기가 20~30년이지만 보통 7일이나 28일, 35일 등 주기적으로 금리를 재조정하는게 특징이다.

경매채권은 최소 입찰금액이 2만5000달러로 높게 설정돼 주로 지방정부와 학자금 대출기관, 병원 등이 발행한다. 전체 ARS의 75% 이상이 채권보증업체의 보증을 통해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용 경색으로 유동성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ARS시장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렇게 투자자의 포기로 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면 발행자는 벌칙금리로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자금난을 겪는다.

경매채권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폐쇄형 펀드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인 뮤추얼펀드와 달리 폐쇄형 펀드들은 펀드 자본의 최소 2배가 넘는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미국의 일반적인 폐쇄형 펀드들은 자본의 평균 300%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주로 ARS형 우선주 발행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한다.

이 때문에 ARS의 발행 실패는 미국 폐쇄형 펀드들의 레버리지 경색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ARS시장의 침체가 폐쇄형펀드 압박해 최악의 경우 펀드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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