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중심부 정면으로 겨눈다"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14 21:11

이학수 부회장 소환에 이은 핵심 인사 줄소환 전망

"본게임은 지금부터다."

삼성의 3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이자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 겸 삼성전자 부회장을 14일 전격 소환하는 등 삼성 중심부를 정면으로 겨눴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전문경영인 중 최대 실권자로서 삼성 경영과 관련한 핵심 의사결정에 깊숙히 관여해 온 인물이다.

이병철 선대회장 재임 시절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 부회장은 이 회장과 함께 그룹 내 주요의사결정을 내리고 재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이나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도 "이학수와 김인주씨 등이 삼성 비리의 최선봉에 있는 인물"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 대상 중 4건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e삼성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으로 소환 조사 대상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의 최초 단계부터 관여하는 등 '삼성 비자금 조성'의 핵심 라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은 물론 정관계에 걸친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여 삼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특검팀이 출범 44일 만에 이 회장 부자를 제외한 사건 핵심 관련자 중 최고위층 인사를 소환 조사하면서 조만간 이건희 회장 부자도 특검에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특검팀이 이제서야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는 것 같다"며 "이 부회장은 물론 이 회장 부자와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최광해 부사장 등 나머지 핵심 관련자들도 조만간 소환해 각종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도 "이 부회장을 소환했다는 것은 특검 수사가 핵심에 많이 접근해가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소환한 것과 관련, 수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차명의심계좌 수사 등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돌파구를 찾기 위한 초강수가 아니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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