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학수 부회장 소환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14 20:16

이 회장 부자 등 최고위층 인사 줄소환 여부 관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삼성 3대 비리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 겸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특검에 전격 소환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10분께 삼성 측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인물로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장(1998년)을 비롯, 삼성전자 대표(2004년), 삼성전략기획실장(2006년)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그룹 속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핵심 임원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리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로 지목한 삼성 최고위층 인사로 지난 1999년 2월 이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과 함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한 사건에 연루, 특검수사 대상에 올랐었다.

이 사건과 관련, 당시 이 부회장 등 삼성 고위층 인사들은 사실상 증여에 해당하는 행위를 거래로 둔갑시켜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당시 이 회장 자녀들은 장외 시장에서 주당 최고 5만5000원에 거래되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321만7000주를 주당 7150원에 사들여 주당 4만7850원의 이익을 얻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은 이 회장의 자녀들이 매입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35%를 인수, 무려 538억 7670만 7500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BW 매입경위와 불법 경영권 승계 시도가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개설을 통한 비자금 조성 여부와 정.관계 로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특검팀이 출범 44일 만에 이 회장 부자를 제외한 사건 핵심 관련자 중 최고위층 인사를 소환 조사하면서 조만간 이 회장 부자도 특검에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경기 수원시 소재)에서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수사관 2명을 이 회사 수원지원센터로 보내 비자금 수사와 관련한 전산자료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13일 밤 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 14일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자료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과 관련, 제지훈 제일모직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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