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美, 日성장률 보고 놀라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2.14 17:26

日 4분기 GDP, 美 앞서…中 영향 재확인

0.9%. 일본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연간으로 환산한 GDP 성장률은 3.7%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한 1.7%의 배가 넘는 수치다.

뉴욕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도 있었지만 이 소식으로 니케이지수는 558.15엔(4.27%) 오른 1만3626.45엔으로, 토픽스는 47.09포인트(3.66%) 급등한 1332.44로 마감했다. 2002년3월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일본의 기대 이상의 성장은 수출 때문이다. 미국 소비 위축으로 대미 수출은 둔화됐으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EU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미국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중국이라는 든든한 버퍼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엔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는 미국 수출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4분기만 보면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앞서는 수치다(미국은 4/4분기 0.6%의 성장으로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미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인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은 1월 소매판매에서 알 수 있듯이 장기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

김 연구원은 "이번 소매판매의 개선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해 높아졌던 우려감을 다소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일본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에도 이르다. 이번 성장률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소비와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 소비 위축으로 수출이 언제 무너질 수 모르는 상태여서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간소비가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본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에 안도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를 충분히 완화할 수 있는 소식이다. 적어도 미국의 침체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미국의 GDP성장률은 2.2%였는데 일본은 2.1%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2.7~3.0%고 일본이 2.0% 정도라고 했을 때 일본의 성장이 돋보인다.

미국 사람들은 놀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성장 뒤에 그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중국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더욱 놀랄 것이다. 오후 5시20분 현재 나스닥선물지수는 8.50포인트(0.47%)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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