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호가 격차 최대 3억5000만원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8.02.14 17:05

매도·매수자 정책 기대감 '동상이몽' 호가공백 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매도·매수자간 호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용적률 상향조정, 세제완화 등의 기대감 속에 매도.매수자간 정책개편에 대한 상반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 일대 주요 아파트의 실제 거래가와 매도호가를 조사한 결과, 최소 4000만원에서 최대 3억5000만원까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 전용면적 85㎡(25.7평) 아파트가 3억~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도매수호가의 격차가 큰 셈이다.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의 경우 가격차가 무려 3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2㎡(43평형)의 경우 최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23억원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최근 102㎡(31평형)이 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매물은 11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치동 인근 D공인관계자는 "대선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한 달 새 호가가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면서도 "반면 매수자들은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가 격차로 매수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지만 양도세 완화를 골자로 한 세법 개정안이 이달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유리한 시점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강해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갈아타기 수요가 많다는 점도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경우 매도자이면서 동시에 매수자 형태를 취하게 되는데 이때 기존 주택은 높은 가격에 처분하려는 반면 신규 주택은 낮은 가격에 취득하려는 경우가 많아 호가 공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신규 분양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 규제 완화 기대감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 기존 아파트를 급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매수자들의 입장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정책변화의 시점이 결정될때까지는 호가 격차와 거래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4월 총선 이후 구체적인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커 봄 이사철을 전후로 현재보다 매물과 거래빈도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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