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영어 교육, IT로 접근을

최진영 디지털대성 사장  | 2008.02.15 09:45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중에서 '영어교육 강화'관련정책이 유독 눈에 띈다. 10년을 넘게 배워도 실제 현장에서는 쓸 수 없는 영어. 그래서일까, 영어 사교육 시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제 영어 교육은 반드시 정상화되어야만 한다.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실행된 방법이나 계획하고 있는 방법들 중 대표적인 것이 원어민 교사의 투입이나 기존 교사의 연수나 영어권 국가와 비슷한 환경의 영어마을 설립 등이다.

공교육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은 확실하나 수요자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언론에서 언급되는 영어 교육 정상화 방안을 보면 기존 영어 교사들에게 많은 비용을 들여 좀 더 우수한 인력으로 양성한다든지 한 학교에 원어민 선생님을 한 명씩 채용한다든지 심지어는 영어 능력이 있는 주부나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투입한다는 방식이 언급된다. 하지만 모두 인건비의 증가와 영어교육의 효과가 비례되는 모델들이다.

우리는 드물지만 해외 거주 경험이 없고 원어민과 정기적인 접촉을 갖지 않았어도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와 노력 꾸준한 연습 등의 공통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일반인이 이런 사람들을 못 따라가는 이유는 머리가 나쁘거나 언어 감각이 뒤떨어지는 이유보다는 의지가 약하거나 동기부여가 약해서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들의 반복과 연습과정을 체계화하여서 방향성 있는 공교육과정의 설계가 필요하다. 빈약한 학습의지를 독려하고 재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현재의 공교육 자본으로도 충분히 영어교육 정상화는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학생은 영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 기초로 한 자학자습형 반복연습시스템을 따라 많이 읽고 많이 들으며 많이 써보게 되고 학생의 연습 과정은 DB에 저장되고 분석된다.


IT기술이 활용된 프로그레스 모니터링 시스템(Progress Monitoring System)에 의해서 이 학생이 정해진 길로 정해진 반복과 연습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관리자(기존 선생님들이 될 것 같다)에게 제공하여 적절한 독려와 재촉을 한다.

좀 더 자극하기 위해서 반복과 연습에 대한 충실도를 학교 내신 등에 반영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기존 선생님의 역할은 본인이 원어민 수준으로 말을 하고 강의를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독려하는 것에 집중된다.

지루한 반복 훈련과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인 온라인 게임분야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와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더 재미있게 해줄 수도 있다.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작성한 영작문을 원어민이나 원어민 수준의 사람이 채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이것을 시스템화하여 온라인상에서 자동채점이 가능하게 된다면 이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효율성이 당연히 높지 않겠는가?

원어민의 발음과 유사한지에 대하여도 원어민 앞에서 발음을 해보고 교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발음과 원어민의 발음의 차이 정도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당연히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지 않을까? 우리의 IT 기반과 영어교육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결합된다면 이러한 모든 것들이 불가능한 현실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현재 필자의 회사나 외국의 많은 사례에서도 이런 시도들을 시행중이고 좋은 효과를 보고 있기에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영어 인력을 통해서 구현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 시간적으로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모든 학생에게 좋은 자전거 강사를 붙여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는 얼마든지 혼자 습득할 수 있다. 다만 많이 넘어져서 포기하기 쉽다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탱해주고, 아프지 않도록 보호장구만 제공하면 된다. 모든 학생마다 자전거 전문가를 투입시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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