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내 초대형 유전 확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8.02.14 16:30

(상보)10~20억 배럴 규모..바지안 광구 이어 두번째

우리나라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 내 4개 유전을 추가로 확보했다.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초대형 유전으로 지난해 11월 바지안 광구 확보에 이어 두번째다. 유전 개발은 쿠르드 지역내 도로·플랜트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연계돼 진행된다.

한국석유공사와 쌍용건설이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과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유전광구 분양과 쿠르드 지역 인프라 건설을 연계하는 패키지형 자원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석유공사·삼성물산 등의 컨소시엄이 이번에 확보한 광구는 모두 4곳으로 탐사광구다. 이라크 북부 최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 인근, 수도 아르빌 인근, 이미 한국컨소시엄이 진출해 있는 바지안 인근 등 3곳에 분산됐다. 매장량이 10억~20억배럴 규모로 추정된다. 바지안 광구의 매장량이 5억 배럴, 우리나라 연간 석유 소비량이 8억배럴임을 감안하면 초대형 유전이다.

이와 함께 쌍용건설 등 국내 5개 건설사들은 오는 3월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사무소를 열어 1차로 길이 450㎞, 2조원 규모의 자코~아르빌~술래이마니아간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바지안 광구 유전개발 조건으로 쿠르드 자치정부가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어 상하수도·전력공급·플랜트·병원·학교 등 모두 10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사회기반시설을 차례로 건설할 계획이다.


공사를 위한 초기 소요자금 1억 달러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향후 잔여 공사비는 원유 또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보증한 국제차관을 통해 조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에서 네차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총리를 접견하고, 한국과 쿠르드 지역간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라크의 경제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쿠르드 지역에서 추진되는 유전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각별한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한국은 우리의 석유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쿠르드 지방정부로서는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쿠르드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국기업에 우선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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