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 종가보다 0.6원 내린 94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45.0원에 하락출발한 뒤 9시15분 943.3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업체네고물량이 실리지 않는 가운데 940원 초반대를 바닥권으로 인식한 매수세를 이겨낼 힘이 뒷받침되지 않자 2시50분 945.9원으로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이 2250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수선물을 4277 계약이나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매수가 5000억원에 달하면서 옵션만기일 급등장세를 이끌어냈다.
엔/달러환율은 108엔선 위로 올라서며 엔캐리 청산 우려감을 씻어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이틀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108.20까지 오르며 지난해 여름 이전 레벨을 회복했다.
증시, 엔, 채권금리 등 외부변수는 모두 크게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원/달러환율만 유독 하락시도가 제한적이다.
주초반 이틀간은 전강후약, 이후는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면서 나흘간 등락폭이 3.6원(942.8∼946.4원)에 불과한 답보상태를 이어갔을 뿐이다.
그러나 향후 환율하락 전망은 있다. 증시가 회복될 경우 1월과 같은 투신권의 역헤지성 달러매수세가 나오기는커녕 해외주식펀드규모 증가에 따른 달러매도세가 등장할 수 있다.
올들어 10조원에 이른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행진도 계속되기는 부담이다.
무역수지 적자폭도 줄어들거나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 따라서 1월 환율상승을 이끌었던 매수세가 상당부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조선업체 등 중공업체의 달러매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그동안 과매도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달러매도 강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업체 수급을 공급우위로 유지시키는 역할은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배당금 송금 등 달러수요가 재등장하기 전까지는 환율이 하락기조를 회복할지 모른다. 955원대까지 오르면서 930∼945원의 박스권 위로 10원 올랐던 환율이 박스권 바닥이나 그 밑으로 10원 정도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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