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체 '웃음' 뒤 부품업체 '한숨'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8.02.14 16:02

태산LCDㆍ한솔LCD 등 영업익 70% 급락.."단가 후려치기 탓"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최고의 성과를 올린 반면 이들 업체들에 부품을 납품하는 LCD부품업체들은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LCD업체들이 LCD TV 가격 인하에 따른 원가부담을 중소업체들인 부품업체들에게 과도하게 떠 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태산LCD, 한솔LCD, 디에스엘시디 등 LCD 부품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0~80% 이상 떨어지는 최악의 실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LCD 후면광원장치(BLU)를 생산하는 한솔LCD는 지난해 95억 4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5.71% 감소했다. 매출도 7444억4900만원을 올려 전년대비 15.5% 줄어들었다.

지난 5일 실적을 발표한 태산엘시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84.1% 감소한 14억 59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기 순손실도 71억5400만원에 달했다.

디에스엘시디도 지난해 59억7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에 비해 67.0% 감소했다. 당기 순손실은 21억9900만원이다. LCD 부품 업체들이 말그대로 줄줄이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이다.


이 회사측에서는 이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재료비 증가 △법인세 등 세금 추가 발생 △환위험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손실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판가 하락이라고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납품하는 부품의 단가가 내려가는 것은 어느 업종에서나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러나 70~80%까지 한꺼번에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단가 후려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CD TV 가격 급락에 따른 부담을 LCD 업체들이 부품 업체들에 떠넘긴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LCD 업체들의 실적은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한다.

업계에서는 손실로 인해 부품업체들의 투자가 부진해져 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제품을 납품받는 모기업에까지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가부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적당히 나눠서 부담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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