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테마, 원자력株로 '바통터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2.14 11:26

차기정부 원자력 수출산업 육성 정책에 관련주 무더기上..수혜주 찾기 분주

차기 정부가 국내 원자력 발전 기술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자력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케이아이씨, 모건코리아, 일진정공, 보성파워텍, 범우이엔지, 코아정보 등이 원자력 관련주로 거론되며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두산중공업도 9% 이상 급등세다.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자 증권가에서는 대운하, 새만금 등 최근 랠리를 펼친 정책 테마의 위력을 의식한 듯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실질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을 받은 두산중공업과 케이아이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한국형원전의 독점공급업체인 두산중공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전수출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프로젝트의 개발사(Developer), 한국전력기술이 엔지니어링(Engineering),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을 맡고, 국내 건설사가 건설을 담당하는 컨소시엄의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의 국내 원전 사업비 비중을 감안할 때 매년 2기를 수출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연간 약 1.5조원의 수주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은 대형 상용원자로를 연간 2기씩 수출해 향후 매년 총5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등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가지는 국가가 많고, 루마니아와도 기술협력 협정이 체결돼 있어 정부차원의 세일즈가 효과적으로 수행될 경우 매년 2기 수출이 무리한 목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위의 목표대로 연간 수주가 이루어질 경우, 두산중공업의 향후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조원과 8318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케이아이씨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아이씨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원자력 보온재 누콘시스템(NUKON System)의 제작 및 공급업체"라며 "국내 원자력 10기 중 8기에 이 시스템을 납품했다"고 밝혔다.

케이아이씨의 누콘시스템은 경수로형 원자력 발전소 격납 건물 내부의 기기, 배관 등 설비가 안전한 상태로 가동되도록 하는 특수 보온시스템이다 .

케이아이씨는 지난 93년 세계적인 누콘시스템 엔지니어링, 설계 및 제작업체인 미국의 PCI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포항에 공장을 준공해, 영광 3,4호기의 건설기간 동안 누콘시스템 기술을 이전 받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영광원자력 3, 4호기, 울진원자력 3, 4호기 및 영광원자 력 5,6호기에 납품했으며, 현재 신고리 1,2호기의 수주를 마친 상태다.

성 애널리스트는 "원자력은 어려운 분야이고,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업체가 유리하다"며 "케이아이씨는 10여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만큼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모건코리아, 일진정공, 보성파워텍, 범우이엔지 등 관련 수주 경험이 있는 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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