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3년래 최고..한은 '진퇴양난'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2.14 12:00

1월 5.9%↑…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금리정책 '사면초가'

생산자물가가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과 경기하강 사이에서 콜금리 변동 여부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14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5.9%가 상승해 지난 2004년 11월 6.8% 상승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1.7% 상승으로 7월에 비해 상승률이 잠시 주춤한 뒤 9월 2.1%, 10월 3.4%, 11월 4.4%, 12월 5.1%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전월대비로는 0.8%가 상승해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설 수요증가와 출하조절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도 오른데다 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1.7%로 떨어졌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2.9%가 상승했다.

채소류가 수요감소로 내렸지만 곡물류와 과실류, 축산물 등이 설 연휴 수요증가로 상승했다.


공산품 역시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로는 7.8%나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 2004년 12월 8.1% 상승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수요증가에 따라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음식료품과 담배, 화학제품, 금속1차 제품, 운송장비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동월대비로는 3.0%로 12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전월대비로는 0.6%가 올라 지난해 1월(0.6% 상승)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소비자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이미 한은의 관리목표 범위를 벗어난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물가상승(콜금리 인상요인)'과 '경기하강(콜금리 인하요인)' 사이에서 한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두 요인이 팽팽히 대립해 있어 당분간 한은이 콜금리를 건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성태 총재가 13일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반기들어 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와 경기하강 위험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리정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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