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孫에 회동제안…조직개편 고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2.14 09:24

李 "직접 만나자" 孫 "실무협의부터"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고비를 맞은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3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에게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손 대표는 "실무협의가 진전된 다음 만나는 게 순서"라며 일단 거절했다.

이 당선인은 13일 오후 6시 50분쯤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를 통해 손 대표측 이기우 비서실장에게 "14일 만나자"는 뜻을 전했다. 인사청문회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면 14일이 사실상 협상 시한이므로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이기우 비서실장을 통해 "실무라인을 통해 좀 더 진전된 안을 갖고 합의에 이를 수 있을 때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비서실장은 14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엊그제(12일) 두 분이 통화하면서 실무라인에서 책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그 내용을 보고 만날지 아닐지를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무라인에서 진전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은채 일단 만나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예정대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을 떠났다.


우상호 신당 대변인은 앞서 13일 이 당선인의 회동 요청 방침이 알려지자 "사전 연락에 앞서 연이어 '만날 것'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며 "손 대표가 내일(14일) 대구를 방문하는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당선인을 피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정치 장난은 그만두라"고 이 당선인측을 비판했다.

이처럼 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이른바 '실무라인'을 가동하며 물밑 연락을 취함에 따라, 이 당선인과 손 대표가 회동하지 않더라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기우 비서실장은 손 대표가 대구에서 상경하는 14일 오후 늦게 이 당선인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 "실무라인에서 얘기되는 걸 봐야할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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