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더 강력해진 신형 어코드가 왔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02.15 10:39

[Car&life]혼다 어코드 V6 3.5..디자인은 물론 엔진까지 풀 체인지 모델

지난해 9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혼다의 뉴 어코드가 한국에 상륙했다. 1976년 혼다가 1세대 원조 어코드를 선보인 이후 32년이 지나 8세대 모델이 나온 것이다.

혼다는 6세대 어코드부터 유럽·일본형과 북미형 모델 등 2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 들어온 새 어코드는 북미형 모델이다. 기자는 ‘뉴 어코드 V6 3.5'를 탔다.

◆ 이 차 ‘어코드’ 맞아?

8세대 어코드의 변신은 외부 디자인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좀 과장해서 얘기하면, ‘이 차가 어코드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기존 모델이 여성적인 라인이었다면, 신형 어코드는 전체적으로 볼륨감과 함께 강한 남성성이 느껴진다. 육각형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각을 세운 헤드램프 덕분인지 앞모습은 공격적인 모습이다. 옆모습은 마치 스포츠카처럼 칼자국을 만들어 강인함을 더했다.

차체와 실내바닥을 15mm 낮춘 것도 시각적인 풍만함에 한 몫을 한다.

차체는 구형보다 커졌다. 길이는 80mm, 너비는 25mm, 높이는 20㎜ 각각 늘어났다. 같은 회사 상위모델인 레전드(4930×1845×1455mm)와 비교해도 15mm 길고 20mm 높다.

커진 차체 덕분인지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운전석의 머리공간과 무릎 공간 모두 만족스럽다. 컵홀더는 고급스런 덮개를 두어 깔끔하지만 너무 커서 작은 크기의 음료를 제대로 지지하지는 못하는 것은 아쉽다. 북미형 모델이라는 게 여기서 확인됐다.



블랙톤의 실내도 고급스러워졌다. 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중앙 부분)엔 '실버 메탈릭 패널'이 적용돼,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뒷좌석의 센터 암레스트를 접으면 트렁크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긴 스키를 싣고도 뒷좌석에 2명이 탈 수 있다. 트렁크 왼쪽 상단의 레버를 당기면 쉽게 뒷좌석 전체를 접을 수 있다.

◆경제성과 주행성능 게다가 친환경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나?

이제 시동을 걸어보자. 갑자기 의아해진다. 국산 중형 세단에도 달린 스마트키가 없다는 것. 이 점을 아쉬워하는 이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키 돌리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키를 돌리자 베이스톤의 시동 음과 함께 엔진이 움직인다.


운전을 시작하자 SUV에 달린 것에 버금갈 정도로 커진 사이드미러가 시원하다.

실제 고속도로를 달리니, 가속 때 들리는 묵직한 엔진음이 듣기 좋다. 시속 180km까지 무리 없이 치고 나간다. 이 차의 엔진은 3.5 V형 6기통 SOHC i-VTEC로,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이 이뤄지는 와중에도 소음이 크지 않다. 엔진 진동이 차체에 전해지는 것을 막는 ANC 시스템과 엔진 진동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사이드 마운트 시스템' 덕분이라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국도에 들어서, 좀 심하게 구불거리는 길을 달려도 몸이 좌우로 쏠리지 않는다. 속도를 내려 정속주행을 하자 계기판에 녹색의 에코(ECO) 불이 깜빡인다. 엔진의 6개 실린더 중 3개를 꺼뜨려 기름을 아끼고 있다는 표시다. 운행 상태에 따라서 엔진 실린더를 가변적으로 사용하는 VCM(가변 실린더 매니지먼트) 기술 덕분이다.

정차나 급가감속 때에는 6기통 실린더를 모두 사용하고 정속주행 때는 3기통, 완만한 가속 때는 4기통만 사용하는 ‘똑똑한’ 엔진이다.

이 때문에 연비 효율도 높은 편이다. 3.5ℓ 모델은 공인 연비가 9.8㎞/ℓ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 같은 배기량의 르노삼성 SM7 뉴 아트 LE35(9.0L)는 물론이고 배기량이 작은 현대 그랜저 2.7(9.4km/L)보다 뛰어나다.

또 친환경 차로도 인정받았다. ‘저공해자동차 3종’ 인증을 받은 이 차는 수도권의 시 공영 주차장 요금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최강의 가격경쟁력 “없어서 못판다”

신형 어코드의 가장 큰 경쟁력을 바로 ‘가격’이다. 성능이 높아졌지만 가격은 부가세 포함 3.5리터 모델이 3940만원, 2.4 모델은 3490만원으로 기존 모델과 같다.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차와도 충분히 경쟁할 만한 가격대다.



이미 뉴 어코드의 돌풍은 시작됐다. 뉴 어코드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50대가 계약됐다. 뉴 어코드 3.5는 지난달 보름 만에 355대가 등록돼, 1월 베스트셀링 모델에도 올랐다.

지난해 수입차 돌풍의 주역이 혼다의 ‘CR-V’였다면, 올해는 혼다의 8세대 어코드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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